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520km를 운전해서 저녁 무렵에 도착, 숙소에 짐을 풀고 인형극 '돈 지오반니'를 보러 갔다.
모짜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인형극으로 만든 것이다. 무슨말인지는 몰라도 음악이 너무 아름답고 내용이 코믹해서 한번쯤은 볼만한 내용이다.
인형극을 보고 프라하 성의 야경을 보기 위해 블타바 강가를 찾았다. 야경 촬영 포인트는 까를교에서 시내쪽으로 조금 더 내려온 지점이다.
아름다운 프라하 성의 야경. 정말 감동적인 풍경이다. 다만 좀 더 이른 시간에 찍었으면 더 좋은 그림이 나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프라하 시내 투어를 위해 바츨라프 광장에 모였다. 뒤의 기마상이 체코 건국의 영웅 바츨라프 장군이란다.
오세훈 시장이 여기를 보고 거의 똑같이 만든 것이 광화문 광장이란다. 바츨라프 광장은 1968년 '프라하의 봄'의 주 무대가 됐던 곳이다.
프라하의 전통 시장, 기념품이나 과일 등이 일반 가게보다 많이 저렴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피노키오 목각인형 어제 안 사는 건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재래시장에서 요즘 한창이라는 '체리'를 샀다. 체코의 체리는 정말 달콤하고 맛있다.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프라하 성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에스칼레이터의 경사가 아찔하게 높다. 아주 깊은 데까지 한 번에 내려가기 때문이다.
프라하 성 맨 위쪽의 ' 스트라호프 수도원'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 본 프라하 시내의 모습이다. 중세 시절에는 빨간 지붕이 유행했나 보다. 고풍스러운 도시는 거의 예외없이 빨간 지붕이 많다.
로레타 성당이다. 2층의 박물관에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성체대가 있다고 하는데 내부 관람은 하지 못하고 사진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창문이 없고 그림만 남은 집. 창문 수로 세금을 매기던 시대에 세금을 줄이기 위해 창문을 없앤 것인데 나중에 집주인이 그 자리에 그림으로 창문을 넣었다고 한다.
네루도바 거리. 식당이 많은 골목이다. 하지만 이 거리의 음식값은 조금 비싼편이다.
네루도바 거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체코에 왔으니 체코 맥주 한 잔 해야지요. '필즈너 우르겔'을 한 잔 시켰다.
고기와 감자 요리로 된 점심을 먹었다. 관광객들을 위해 입구에 그림 메뉴가 있는 식당이 있어서 그림을 보고 주문을 했다.
후식으로는 크림이 얹어진 달콤한 빵이 나왔다.
점심을 먹고 간 곳은 체코 최고의 성당. 성 비투스 성당이다. 독일의 쾰른 대성당을 많이 닮았다.
비투스 성당의 내부, 역시 쾰른 대성당과 많이 닮은 모습이다.
비투스 성당 최고의 아름다움은 알폰소 무하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이다.
다른 스테인드글라스와는 달리 성경의 이야기가 아닌 체코 건국의 역사를 마치 만화풍의 화풍으로 유리 속에 그려 놓은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다.
은 3톤을 녹여 만들었다는 '네포묵' 신부의 무덤(관)도 놓쳐서는 안될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다음은 체코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되는 구 왕궁을 들어 갔다. 내부 천장이 마치 성당처럼 독특한 형태로 되어 있다.
뒤에 보이는 창문이 30년 종교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던 '창문 밖 투척 사건' 역사의 현장이라 한다.
교대를 위해 올라가는 왕궁의 근위병. 영국 버킹엄 정도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여기에서도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
다음은 황금 소로를 찾았다. 옛날 연금술사들이 살던 곳이었는데 나중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거주했다고 한다. 2층은 중세 시대의 갑옷과 무기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황금소로 2층에서 발견한 해학적 모습의 투구, 마치 우리의 하회탈을 연상시킨다.
황금소로 22번지,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태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6개월 동안 머물며 그의 작품 '성'을 집필한 곳이라 한다.
프라하 성의 지하 감옥, 온갖 잔인한 고문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이다.
프라하 성을 내려오면서 본 프라하 시내의 모습, 중앙에 까를교가 보인다.
프라하 성 투어를 마치고 이제 까를교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
블타바강을 건너기 전에 까를교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 해서 가족 사진을 촬영했다.
체코의 전통 목각 인형 가게. 재래시장에서 파는 것은 중국산이 많고 체코산 진짜 수공예품은 여기에서 파는 데 비싼 것은 2,00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체코의 전통 빵 '뜨레들르'. 밀가루를 돌돌 말아 불에 구워 설탕과 계피 가루 등을 뿌려서 준다. 바삭하고 달콤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까를교 입구. 블타바 강을 사이에 두고 프라하 성과 시내를 연결해 주는 다리다. 블타바강의 다른 이름이 몰다우란다.
블타바와 몰다우가 같은 강이란 걸 그날 알았다. 스메타나의 몰다우를 들으면서 우리는 강을 건넜다.
프라하 시내에서의 저녁 식사. 이 곳 사람들은 식사를 하기 전에 술이나 음료수를 먼저 마신다.
우리도 맥주와 음료수를 시켰다. 저녁에는 필즈너 우르겔 흑맥주를 시켜서 마셔 봤다. 향이 깊고 풍부하며 정말 시원하다.
유럽에서 너무 맛있는 맥주를 많이 마신 후유증인지, 한동안 한국 맥주를 못마시고 있다.
u vejvodu. 역사가 3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술집이면서 식당이다.
체코 전통 족발 요리 '꼴레뇨'와 '폭립'. 을 시켰다. 일단 짜지 않아서 좋았다.
유럽의 고기 요리가 대부분 매우 짜서 먹기 힘들었는데 여기는 정말 우리 입맛에 딱 맞게 맛있었다. 유럽 여행 기간 동안 먹었던 현지 음식 중 최고로 맛있었던 음식이다.
너무 맛이 좋아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뒀다. 나중에 체코 가면 꼭 여기에서 식사를 할 것을 권한다.
저녁을 먹고 시청 광장, 천문 시계탑에 갔다. 매시 정각이 되면 천문 시계에서 12제자와 해골 인형 등이 나와 시간을 알리는 쇼를 진행한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인다. 조금 일찍 가서 시계가 잘 보이는 자리를 잡는 것이 유리하다.
천문 시계가 9시를 알리는 쇼를 진행하고 나니 시청 광장에 어둠이 조금씩 찾아왔다.
프라하 성의 야경을 보러 블타바 강가로 걸음을 서둘렀다. 유럽은 어딜 가나 이렇게 노천 카페가 참 많이 있다.
어제 봤지만 프라하 성의 야경은 다시 봐도 아름답다.
프라하에서의 우리 숙소 '유로윙스 콘도'.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기 밥솥, 커피포트, 토스트기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다락방이 있는 아주 편리한 곳이다.
프라하를 찾는 한국 사람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정말 좋은 곳이다.
다락방의 침대. 1층에 침대 2개, 2층 다락에 침대 2개가 있어 4인 가족이 쓰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아이들은 다락방에 자는 것을 참 좋아했다.
유로윙스 콘도의 가장 좋은 점은 고향이 강원도라는 아주머니께서 콩나물국, 미역국, 김치, 가지 무침 등 한국식 아침밥을 아주 맛있게 차려준다는 점이다.
아침을 먹고 프라하를 출발해 '체스키 크로믈로프'를 찾아 갔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체스키 크로믈로프'는 중세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발사의 다리라고 불리는 곳이다.
성에서 내려다 본 마을,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다만 강변의 래프팅은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많이 깨는 느낌이 들었다.
체코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독일로 돌아오다가 독일의 아우토반에서 이번 유럽 여행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듯한 황홀한 노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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